2019년 2월 7일 목요일

[팩트확인]초음파 가습기가 실내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feat. 미세먼지 측정원리)



[팩트확인]초음파 가습기가 실내 미세먼지를 발생시킨다?(feat. 미세먼지 측정원리)


건조한 날씨가 계속 되면서 피부와 코, 입술이 건조해지면서 모두들 가습기를 찾게 됩니다.

가장 쉽게 구할 수 있고, 가격도 착한 가습기가 초음파 가습기인데요.

요즘엔 미세먼지로 실외 공기질이 안좋아지면서 실내 공기질을 많이 신경쓰고, 공기청정기를 많이 사용하면서, 초음파 가습기 괴담이 생겨나고 있는데요.

바로 초음파 가습기를 키면 '미세먼지'가 늘어난다!라는 것입니다.

그럼 정말 초음파 가습기가 미세먼지를 발생하는지 하나씩 하나씩 팩트체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세먼지 측정기 원리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방법은

미세먼지를 포집해서 무게를 측정해서 먼지량을 파악하는 중량법
미세먼지가 포함된 공기에 베타선을 방사해서 미세먼지에 흡수된 양을 측정하는 베타선법
빛의 산란을 이용한 광산란법

등이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미세먼지 측정기나 공기청정기 등에 설치되어 있는 미세먼지 측정기는 거의 대부분 광산란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미세먼지가 포함된 공기를 빛에 노출시키면, 미세먼지 입자와 빛이 충돌하여 산란, 굴절, 반사, 흡수 등의 반응이 일어납니다. 이런 반응은 입자 크기에 따라 다른데, 그런  광학적 변화, 즉 산란광의 크기를 센서를 통해서 측정하여 전기적 신호로 변환한 후, 그 변환 값을 계산하여 공기 중에 미세먼지의 양(크기에 따른 양도 측정가능)을 계산하는 것입니다.

이런 미세먼지 측정기를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라고 부르는데, 그 성능에 따라 등급이 나눠져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미세먼지 측정기의 원리를 보면, 공기 중에 어떤 입자가 있든지 측정값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에서 발생하는 것?


초음파 가습기는 초음파(ultra sonic)로 진동판이 물을 아주 작은 입자로 만들어서 마치 수증기와 같이 공기 중으로 날려보내서 공기 중에 습기를 높이는 장치입니다.

보통 가습기를 통해서 발생하는 입자의 크기는 약 0.1 ~ 0.3 마이크로미터(micron)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초미세먼지보다 작은 크기입니다.1)

이정도 크기의 입자는 호흡을 통해서 폐와 폐의 혈관을 통해서 몸으로 흡수될 수 있는 크기라고 합니다.

이런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서 발생하는 입자에는 수분과 수분에 포함되어 있는 미네랄이 있습니다. 가습기를 한자리에서 오래 사용하다보면 주변으로 하얀 먼지가 많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물에 있던 미네랄들이 쌓여 생긴 화이트더스트(white dust)라고 합니다.

초음파 가습기로 만들어진 화이트더스트와 수분입자들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통해서 감지되고, 마치 가습기를 키면 미세먼지가 늘어나는 것처럼 작용하는 것입니다.

화이트더스트의 유해성


초음파 가습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두개의 경우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초음파 가습기로 발생한 입자(수분)가 미치는 영향과 초음파 가습기로 발생한 화이트더스트가 미치는 영향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아주 슬픈 사건을 통해서 가습기에 사용되는 물이 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확실히 증명된 사례가 있습니다.(가습기 세척제 사건)

화이트더스트(white dust)가 흡입을 통해서 폐에 영향을 준다는 내용의 기사와 뉴스, 실험이 많이 있습니다. 화이트더스트 흡입에 관한 실험 결과를 보면, 화이트 더스트가 폐 조직에서 세포반응을 일으켰으나, 심각한 급성염증을 일으키지는 않았다고 합니다.2)

그러나 초음파 가습기에서 발생한 화이트더스트가 몸이 약한 환자나 유아 등에 의해 흡입됐을 때, 염증반응 등으로 인한 폐질환이 발생한 사례도 있다고 하니, 주의해야 겠습니다.



안전한 가습기 사용법


가습기 사용에 따른 화이트더스트를 줄이는 방법은
가열식, 기화식 가습기 사용
미네랄이 없는/적게 포함된 물 사용(증류수 등)
미네랄 제거필터 사용

이 있습니다.

관련링크: 헤파필터(HEPA) 알고 공기청정기 구매합시다.

하지만, 가습기 사용에 있어서 화이트더스트만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이 아닙니다.

물속에 있는 세균, 곰팡이균 등이 사실 화이트더스트보다 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가능하면 매일)으로 가습기를 세척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습기를 세척할 때는 중성세제를 이용하고, 수차례 헹굼을 통해서 세제 잔류물이 남지않도록 해야겠습니다.

또한, 초음파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가습기에서 나오는 입자가 호흡기로 바로 들어가지 않도록 발 쪽이나 몸에서 먼 곳으로 위치해서 간접적으로 가습이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특히, 면역력이나 폐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사용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관련자료
1)Size and mineral composition of airborne particles generated by an ultrasonic humidifier.
2)Inhalational lung injury associated with humidifier "white dust".
3)Effect of aerosol particles generated by ultrasonic humidifiers on the lung in mouse.


링크: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각종 대기질 등급기준과 단위 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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