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 유치원에서 진행하는 아빠수업에 참가한 후, 아빠 육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런 관심을 계속 유지하고, 아빠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 다수의 아빠 육아(부성)에 관련된 책을 찾아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소개 하고 싶은 책이 바로 '아빠 노릇의 과학'이라는 책입니다.
아빠 노릇의 과학
폴 레이번 지음, 강대은 옮김
출판사: 현암사
ISBN: 9788932317908
대부분의 육아서를 보면, 교육관련, 인성관련, 모성 또는 부성관련이든 책의 저자의 개인 혹은 작은 집단의 경험에 의존하여 내용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나 초보 부모에게는 이런 육아서의 내용이 참인지 거짓인지 또는 보편적인지를 판단할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책에 나왔으니까 맞겠지!'라는 생각으로 육아서를 접하게 됩니다.
그래서 가끔 육아서를 보면, 일반적인 혹은 잘못된 믿음이나 편향적이거나 기한이 지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용이 전개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부성에 관련된 분야는 연구 실적이 모성에 비해 많지 않고, 연구가 시작된지가 짧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잘못 알려져 있거나 모르는 상태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책(아빠 노릇의 과학)의 저자인 폴 레이번(Paul Raeburn)은 미국의 과학 저널리스트로 다섯(5) 자녀를 둔 베테랑 아빠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부성과 가족관계에 대한 여러 연구논문과 그 연구자들을 만나 얻은 지식과 연구결과를 이 책을 통해 보여줌으로 아버지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술하였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기술하였기에 이 책은 재미있는 책이 아닙니다. 좀 딱딱한 책이지요.
딱딱한 내용임에 불구하고, 책이름은 '아빠 노릇의 과학'이라는 매력적인 책이름으로 아빠 육아에 관심이 있다면 다른 책보다 먼저 손이 가는 책이름입니다.
한글 책이름(아빠 노릇의 과학)은 내용과 안어울리나, 이 책을 고르게하는데는 큰 도움을 주고, 마치 책의 내용이 과학적인 놀이방법이나 아빠와 자녀간의 놀이를 통한 이점에 대한 과학적 증명(약간의 내용은 있으나)을 담고 있을 것 같은 기대를 줍니다.
사실 책의 내용을 한 눈에 알고 싶다면 영문 책이름을 보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영문 책이름은 'Do Fathers Matter?'이며 부제로 'What Science Is Telling Us About the Parent We've Overlooked'입니다.
'The parent we've overlooked'가 바로 아빠(아버지)를 의미합니다. 과연 아빠가 육아, 자녀의 성장에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우리가 그동안 간과했던 아빠에 대해서 과학은 어떤 얘기를 해줄까요?
책에도 언급되는 내용이지만, 과거에는 아빠는 주로 가정의 경제력을 담당하고, 엄마(어머니, 모성)는 육아를 담당하며, 자녀는 엄마와의 관계를 통해서 발전하고 성장한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오래된 믿음으로 인해 그 동안 육아에서 한시된 아빠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합니다.
제가 이 책을 첫번째로 소개하는 이유를 말씀드립니다.
그동안 잘못된 믿음 또는 부족한 정보 등으로 부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하지만 경험적으로 중요하다고 느끼는) 아빠들을 위해서 이 책이 펀드멘탈(fundmental)한 지식과 믿음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저는 '딥러닝(deep learning)' 학습법에 대해서 매우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딥러닝 학습법은 직접적인 액션(action)을 제시하기 보다 기반지식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수학적 사고를 하는 방법입니다.
이 책을 통해서, 아빠 역할과 아빠가 주는 유전적, 후천적 기여에 대한 기반지식을 쌓음으로 단순히 '어떻게 놀아야 된다', '어떻게 하면 안된다' 식이 아니라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아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고 아빠가 되는 험난한 길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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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
아래는 이 책의 차례를 입니다.
들어가는 말: 고정관념을 지워라
1장 부성의 근원: 피그미족, 금화조, 굶주림
2장 수정: 유전자 간의 줄다리기
3장 임신: 호르몬, 우울증, 첫 부부 싸움
4장 실험실의 아버지: 생쥐와 인간
5장 유아: 아버지의 뇌를 바꾸다
6장 아동: 언어,학습, 롤러코스터
7장 십 대: 결여, 사춘기, 충실한 들쥐
8장: 나이 든 아버지: 기다림의 보상과 위험
9장: 아버지는 무엇을 하는가
나가는 말: 아버지는 중요하다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부성의 근원부터 아빠가 수정, 임신 등의 각 단계에서의 역할(유전적 혹은 후천적)에 대한 연구와 그 연구결과를 보여주며, 그것이 아빠가 더이상 육아에서 무시(?) 당하면 안되는 중요한 존재임을 저자는 역설합니다.
간략한 내용을 보면,
'3장 임신'에서는 임신이나 출산이 남성의 호르몬 변화에 미치는 영향과,
'7장 십 대'에서는 십 대 여성 자녀가 아버지와의 관계에 따라 성 성숙도, 이른 성경험 등의 상간관계에 대한 유전학적, 진화론적 근거를 제시하고,
'8장 나이 든 아버지'에서는 아빠의 나이에 따라 자녀가 유전적으로 조현병/자폐증이 발현되는 연관성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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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인용된 레퍼런스 |
저자는 부성에 관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서 아빠라는 것인 크게는 인류가 생존하고, 작게는 자녀가 사회에 올바르게 적응하고 건강한 삶을 사는데 어떤 영향을 주는지, 더 나가서 전통적인 가족(부+모+자녀)이 가지고 있는 이점과 이러한 이점을 살리기 위해 정부 기관이나 사회 단체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되는지(비전통적인 가족의 경우에는 어떤 접근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살며시 의견을 제시합니다.
아빠가 되는 일은 계획이든 불시착이든 인간적(생물학적)으로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바른 아빠가 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바른 아빠'라는 것을 정의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인류가 진화하며 기록한 '아빠의 유전자'를 바로 인식한다면 '바른 아빠'에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책을 모든 아빠는 물론이고, 특히 과학적 사고를 중시하고 약간은 따분한 아빠에게 더욱 추천합니다.
(전문 영역이 포함된 내용을 번역한 책이라 약간의 불편한 번역체가 보이나, 내용 파악에는 문제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