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실에 공간이 있는데, 수납할 선반이 없으니까 지저분해지기만 하고 공간이 낭비되는 거 같네요.
그래서 수납장이나 선반을 사려고 했더니, 크기도 애매하고 어짜피 안보이는 곳에 쓸 가구니까 나무로 똑딱똑딱해서 만들어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목재 구입할 때 약간의 팁을 드리자면,
목재를 구입하면 목재비와 배송비가 생기는데, 배송비는 목재의 무게와 그리고 '크기/길이'에 따라서 크게 달라집니다.
그래서 간단한 가구를 만드는데, 너무 큰 자재를 구입해서 절단해서 사용하는 것보다 약간의 재단비를 주더라도 적당한 크기로 배송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택배를 통해 배송하는 것이 보통 화물을 통해서 배송하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길이 기준으로 2.4미터 이상이 되면 화물로 배송을 해야되서 배송비의 차이가 많이 생깁니다.
(업체에 따라 상이)
그리고 재단비는 업체에 따라서 무료인 곳도 있고, 따로 받는 곳도 있습니다.
재단비가 무료인 곳이라도 목재 종류에 따라서 한개당 적용되는 기본 가격이 있기 때문에 장비가 있다면 적당한 크기로 자를 수 있게 주문하는 것도 전체 비용을 줄이는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100 mm X 100 mm 목재가 1,000원이라고 하면, 100 mm X 200 mm 목재도 1,000원이거나 1,500원으로 100 mm X 100 mm 목재 각각 2개의 값보다 100 mm X 200 mm 목재가 크기는 두배이나 저렴합니다. 그럼 집에서 자를 수 있는 장비나 도구가 있다면 후자를 선택하는게 좋겠지요.
이번에 만들 DIY 수납 선반 도면입니다.
허리 높이보다 약간 높은 2단 선반입니다. 보일러실이라서 이것저것 많이 수납하기에는 불안하기도 하고, 눈에 보이는 만큼 그리고 핸들링이 편한 높이로 구상했습니다.
도면에는 나무결 방향을 표시했습니다.
이번에 만들 선반은 보일러실에 위치할 계획이기 때문에 외관이 중요하지 않아서 그냥 합판으로 목재를 선택해서, 결방향이 큰 의미는 없지만, 원목이나 집성재(집성목)을 사용할 때는 무늬의 일관성과 결방향에 따른 쪼개짐을 고려해서(힘 받는 방향 등) 재단을 해야 됩니다.
저는 왼쪽에 있는 것처럼 크게 목재를 주문했습니다. 추후 오른쪽과 같이 재단을 해서 사용할 예정입니다.
합판은 원목보다 다루기 쉽고, 모서리를 별도 다듬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가성비를 고려해서 주문했습니다.
직접 재단을 할 때 주의할 점은
목재업체에서도 재단할 때 오차가 1~2 mm정도 생길 수 있다고 보통 공지를 하는데, 톱으로 나무를 자르면 톱날 두께에 따라서 1 ~ 3 mm정도 손실이 생깁니다.(경험상 업체에서 절단해서 오는 것을 보면 거의 오차가 없더군요.) 직접 재단을 할 때는 목재 주문시 재단으로 생기는 손실을 고려해서 주문을 하셔야 됩니다.
저는 목재를 위에 도면처럼 좀 크게 주문하고, 회전톱을 이용해서 직접 재단을 하였습니다.
사실 간단한 선반이나 책상 등을 만드는 것은 재단이 끝나면 80 %는 완료된 것 같습니다. 이제 재단된 나무 조각들을 각각 위치에 맞게 조립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목공 DIY를 잘하시는 전문가들은 못이나 나사 없이 조립하시는 경우도 있지만, 전 초보이기 때문에 나사를 이용해서 조립을 하겠습니다.
먼저 구상해놓은데로 정확한 위치에 부속들이 위치할 수 있도록 미리미리 표시를 해둡니다. 가능하면 안쪽이나 겹치는 부분으로 눈에 안보이는 곳이 좋습니다. 마킹할 때 연필을 이용하면 나중에 지우기 싶습니다. 하지만 전 그냥 볼펜으로..
나사로 고정하기 전에 작업하기 편하게 목공본드로 붙이기로 했습니다.
작업대로 옮겨서 클램프로 고정해서 하면 궂이 목공본드로 붙이고 작업할 필요가 없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그냥 되는데로.. 하기로 했습니다.
본드가 붙는 동안 선반 믿에 깔 밑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보일러실이라서 밑에 약간 습기가 차는 경우도 있고 해서, 방부목 발판을 만들어서 그 위에 선반을 올릴 계획입니다.
나사(피스)를 박기 전에 먼저 피스의 길이를 선택합니다. 길이는 과하지 않게..
반대쪽으로 피스 끝이 나가면 사용시 위험하고, 보기 안좋으니 절대 과하지 않게 선택해야 됩니다. 나사는 둥근머리나사와 아래 그림과 같은 접시머리나사(flat head screw)가 있는데, 목공에는 접시머리나사를 이용하는게 보기 좋은 것 같습니다.
목재에 나사를 그냥 박으면 목재가 갈라질 위험이 있기 때문에 목재용 나사 중에 목재용 직결나사(self-drilling screw)를 사용하거나, 드릴을 이용해서 별도로 구멍(screw hole) 뚫어주셔야 됩니다.
드릴 비트는 너무 크기 않은 크기로 나사가 충분히 들어가면서 결속할 수 있는 힘은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드릴 깊이는 나사를 직접 놓고 조정하는게 쉽습니다.
보통 방부목에는 위에서 나사를 박지만, 전 보기 좋으라고 아래서 받았습니다. 물론 큰 의미는 없겠지요. 지금 생각해보니 위에서 박는게 맞는거 같네요.. 아.. 이 초보 근성..
방부목 발판을 만들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선반을 만들어야죠.
여기서 잠깐 목공 작업하실 때, 특히 전동공구를 이용할 때는 반드시 개인안전장비를 착용하시길 바랍니다. 나무를 자르거나 드릴링 할 때 생기는 나무 가루들이 생각보다 많이 미세해서 호흡기를 통해서 들어오면 안좋습니다. 반드시 방진마스크하시고, 보안경도 착용하십시오.
특히 방부목은 방부처리한 약품이 몸에 안좋으니, 더욱더 신경쓰셔야겠죠.^^
선반의 양옆의 기둥이 될 부분의 조립이 끝났습니다. 이제 선반에서 물건을 적재할 공간인 밑판을 설치하겠습니다. 나사를 박을 위치를 정하고 드릴링하고 나사를 박습니다.
드릴링 하고, 나사를 박고 이래저래 해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완성된 모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위 상판을 좀 크게 만들어서 윗쪽에 가볍고 부피 큰 것을 더 넣고 아랫쪽에 길다란 막대기 같은 것들을 보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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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fore |
위에 사진이 선반이 있기 전에 보일러실입니다. 박스로 이리저리 테트리스를 했는데요. 사실 무너질가 불안하기도 하고, 아래 것을 꺼낼 때마다 박스를 다 옮기고 해야 되서 매우 불편했었습니다.
아래가 보일러실에 선반을 넣은 모습입니다. 보일러실 공간이 크지 않기 때문에 선반을 넣어도 공간이 확 넓어보이진 않지만, 그래도 필요한 것을 꺼내쓰는데 불편함은 없을 거 같네요.
아무튼 그동안 베란다에 있어서 좀 불안했던 세제도 보일러실에 다 넣어버릴 공간은 더 생겼네요. 세제가 나와있어서 아이가 혹시 건들까 불안했거든요.
관련링크: [DIY/목공] 헐거워 진 나사, 망가진 나사 구멍 복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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